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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전술 분석 (빌드업, 포지션, 전환)

by friendship119 2025. 7. 11.

유로 2024는 전술의 진화와 다채로운 감독들의 전략이 집약된 무대였습니다. 전통적인 전술 요소는 물론, 최근 몇 년간 축구에서 강조되어 온 '빌드업', '포지션 유지', '전환 플레이'가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 실현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축구 팬과 분석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 글에서는 유로 2024에서 나타난 핵심 전술 트렌드들을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실제 경기를 통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분석해보겠습니다.

빌드업의 진화와 유럽팀들의 접근 방식

유로 2024에서는 전통적인 빌드업을 넘어서는 다양한 패턴이 등장했습니다. 빌드업은 단순히 후방에서 전방으로 공을 전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의 구조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압박을 무너뜨리고 효율적인 공격을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빌드업을 보여준 대표적인 팀은 독일과 스페인이었습니다. 독일은 전통적인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되, 빌드업 시에는 좌측 풀백을 안쪽으로 이동시켜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고, 역으로 우측 풀백이 전진해 상대의 수비라인을 넓히는 구조를 자주 활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상대는 어느 쪽에 압박을 가할지 혼란을 겪었고, 이를 통해 중앙을 지배하며 유리한 공간에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한편, 스페인은 전형적인 점유형 빌드업 전략을 유지했습니다. 중원의 짧은 패스를 통해 리듬을 만들고, 후방 3명-중앙 4명 구조로 빌드업을 전개하며 상대의 압박을 유도한 후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계승한 중원 선수들의 높은 볼 점유율과 안정적인 패스 성공률이 돋보였습니다. 결국, 유로 2024에서의 빌드업은 단순한 패턴이 아닌, 포지셔닝과 선수 간의 연계, 상대의 압박을 고려한 구조적 설계의 산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지션 유지와 유기적 움직임의 중요성

포지션 유지(Positioning)는 현대 축구의 핵심입니다. 단순히 정해진 자리를 지킨다는 개념이 아니라, 팀 전술 속에서 효율적인 공간 점유와 상호 간격 유지를 통해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로 2024에서는 이 개념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랑스의 전술 운용을 들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을 유지했지만, 공격 시에는 측면 윙어가 안쪽으로 들어오고 풀백이 그 자리를 올라가는 '인버티드 윙어' 구조를 채택하여 포지션 간 유기적인 전환을 강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상대 수비는 혼란에 빠지고, 프랑스는 상대 진영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잉글랜드의 전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미세한 위치 조정을 통해 상대의 압박을 피해가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되었습니다. 특히 미드필더진이 좌우로 넓게 퍼져서 수비라인과의 간격을 조절하고, 필요 시에는 중앙을 집중 공략하는 유연성이 강점이었습니다. 이처럼 유로 2024에서는 단순한 포지션 고수가 아닌, 상황에 맞는 위치 조정과 함께 전체 전술적 유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포지션 유지 개념이 확장되었습니다.

전환 플레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공격에서 수비로

현대 축구에서 가장 강조되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전환 플레이(Transition)’입니다. 공격에서 수비,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 속도와 조직력은 현대 전술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입니다. 유로 2024에서는 빠른 전환과 정확한 대응을 통해 경기를 지배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전환 플레이를 보여준 팀은 이탈리아였습니다. 이탈리아는 수비 전환 시 미드필더 한 명이 빠르게 후방으로 복귀해 수비 숫자를 채우고, 다른 한 명은 전방 압박에 나서는 전환의 이중구조를 활용했습니다. 이 전략은 수비 안정성과 함께 빠른 반격 전개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반면, 네덜란드는 공격 전환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 볼을 탈취한 후, 3초 이내에 전방으로 길게 전개하거나, 중앙에서 짧게 연계하여 빠르게 전방 침투하는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 간의 호흡이 좋아, 순간적으로 2~3명의 수비수를 무너뜨리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결국 전환 플레이는 단순한 스피드가 아닌, 팀 전술 내에서 정해진 약속된 움직임과 구조적 대응이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렸습니다. 유로 2024는 그 수준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유로 2024는 전술의 깊이와 다양성이 극대화된 무대였습니다. 빌드업, 포지션 유지, 전환 플레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는 팀마다 각기 다른 전략으로 구현되었고, 그 완성도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축구의 흐름을 읽고자 한다면 이제 단순한 포메이션을 넘어 이 세 가지 전술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앞으로도 주요 대회를 통해 이 전술들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고민하는 감독